문 형사는 초인종을 눌렀다.덕희는 그간의 모든 기록들은 노트북에 남겨 놓고 있었다. 그리고 단 한시도 노트북을 몸에서 떼어 놓은 적이 없었다.맨 끝에 1980년대 초반 D일보 하광룡이라는 기자가 쓴 기사라고 나와 있었다.덕희는 일단 화장실로 달려 들어갔다. 어쩌면 화장실에 있는 창문을 통하여 빠져 나갈 수 있을지도 모르기 때문이었다.난 오줌을 쌀 만큼 두려워지기 시작했어. 전신에 마비가 온 듯 몸이 굳어지기 시작했고 숨조차 크게 쉴 수 없었어. 마치 온몸이 점점 굳어 돌이 되어 버릴 것만 같았어. 하지만 그대로 조각상이 되어 버릴 순 없었지. 시간이 멈춰 버린 풍경 속의 일부가 되어 세 가지 색밖에 존재하지 않던 그 세계에 영원히 갇힐 순 없었던 거야. 난 젖먹던 힘을 다해 종이로 다가갔어. 그리고 있는 힘껏 종이를 움켜쥐곤 바다 속 깊이 쑤셔 넣었지. 그것은 생각과는 달리 아주 쉬운 일이었어. 그 종이는 우리가 흔히 복사나 프린트할 때 사용하던 평범한 A4지와 다를 바가 없었던 거야.덕희는 편의점의 천장 한쪽 모퉁이에 설치된 감시 거울을 통해 놈의 동태를 계속 관찰했다. 놈은 곧바로 음료수 코너로 가더니 냉장고 앞에서 멈췄다. 음료수를 고르는 것 같았다.“그러면 두 번째 사각형은!”건우가 호기심을 이기지 못하고 물었다.에필로그 253그리고 나에게 자기가 끼고 있던 반지를 빼주면서 말했어. 특이한 모양의 새가 그려져 있는 반지였어.“저 명당이 되려면 좌청룡 우백호에 남주작 북현무이어야 된다고 들었습니다만.”“이런 직업에 종사하다가는 관음증에 걸리겠군.”인상이 좋아 보이는 기자는 잠시 기억을 더듬어 보다가 생각이 나지 않는 듯 뒷자리에 앉아 있던 나이가 지긋한 다른 기자그 풍경은 마치 세상이 만들어졌을 때부터 지금까지 계속 똑같은 모습을 하고 있었던 것 같았어. 그리고 언제까지나 계속될 것 같았지. 그런데 그 바다 한가운데 하얀, 티끌 하나 없이 새하얀 A4지가 떠 있었어. 그 A4지는 바닷물에 젖지 않고 같은 자리에서 규칙적으로 찰랑찰랑 흔들리고 있었어. 그
“아뇨. 덕희는 살아 있을 거예요. 분명히 녀석은 또 다른 비상구를 알고 있었을 거에요. 어쩌면 저희보다 먼저 그곳을 빠져 나왔을 수도 있다고요.‘놈의 입에서 푸른 액체가 흘러나왔다. 청산가리였다.에필로그 253@p 54사진은 오래된 일본 천황의 사진이었다. 아마도 일제 시대 항
온라인바카라 복 문서를 읽었던 천황 같았다. 천황은 재래식 장총을 들고 정13.도어의내부의도어의내부의조롱의내부의카나리아의내부의감살문호의내부의인사.문 형사는 조화분연이라는 낯선 단어에 눈을 껌벅거리다가 이내 익숙한 솜씨로 열쇠를 찾아냈다.@p 14우선 사람은 하나의 나를 맞이하라 91“또 하나 발견했구먼.”“빌어먹을! 벌써 내 메시지를 받은 건가?”그곳은 바로 과거 총독부 건물, 즉 중앙박물관이었다.건우는 언뜻 바라본 덕희의 표정에서 자신이 심혈을 기울여 설계한 작품을 자기 손으로 파괴한 이상의 모습을 찾을 수 있었다. 건우는 덕희의 심정을 헤아릴 수 있었다.진실이 사라져 버린 세상을 용납할 수 없었던 덕희가 반란을개정판 1쇄 1998년 10월 16일“건전지가 얼마 남아 있지 않아서 아껴 써야 된다구요.”“현실적으로는 그들이 가장 유력한 용의자야. 그들이 팀을 이끌었으니. 그렇지만 그 팀이라는 것도 프로젝트가 완성되기 전얼마 후 나는 얼굴에 흘러 내리는 뜨뜻한 액체를 느끼며 정신을 차렸지. 주변은 다시 고요해져 있었어. 나는 눈을 뜨고 얼굴덕희는 물건을 다 고른 후 계산을 치르기 위해 가게 주인을 찾았다.곳으로 지구상에서 가장 숭고한 부분을 담당하는 천하의 명당인 것이다.가고 있었다. 덕희는 놈에게서 달아날 수 없다는 것을 직감적으로 느끼고 있었다. 덕희는 내일의 자신 모습을 상상해 보았다. 하지만 아무것도떠오르지 않았다. 마치 검은 도화지에 검은 먹으로 그림을 그리듯 아무것도 상상할 수 없었다.“허허험, 이봐 건우 군. 이건 말이지. 도저히”이상“그렇다면 여기에 있는 물건들이 가지고 있는 전설들도 함께 모으셨나요?”“이 친구 편집증적인 구석이 있는 모양이군.”“삼차각 설계도에 1931년 9월 12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