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후기
커뮤니티 > 이용후기
그러니까 그 그림은 아버지 의친왕과 만공 스님 두 사람의 합작품 덧글 0 | 조회 46 | 2021-04-11 17:49:47
서동연  
그러니까 그 그림은 아버지 의친왕과 만공 스님 두 사람의 합작품인 셈이었다.가는 귀가 먹어서 웬만큼 소리지르지 않으면 알아먹지 못하는 노인네랍니다.그, 그렇습니다.한적한 절 안에 새 손님이 머무르게 된 것이 사미승 경허에게는 몹시 즐거운 일이었다. 그는 사람을 몹시 그리워하고 있는 편이었다. 새 손님은 승당에 머물러 앉아 꼼짝도 않고 하루 종일 글을 읽었으며, 그 글 읽는 소리가 낭랑하게 문밖에까지 흘러나오곤 하였다.그게 아닙니다. 하고 대답하려다가 나는 그냥 입을 다물었다. 어머니는 자신도 모르게 맞게 된 며느리에 대해 일일이 설명한다면 거기에 따른 귀찮은 질문 공세를 계속해 올 것임이 분명하였으므로 나는 어머니의 화살을 피하기 위해 입을 다물었다.그러나 어찌 그것이 단 두 마디의 짧은 묘사일 것인가. 비록 그 표현이 거문고가 굴러 떨어져 있었고 피는 흥건히 괴어 거문고의 몸통까지 적시고 있었다라고 짧은 묘사에 그치고 있다 하더라도 그 함축된 내용은 천지를 뒤덮고도 남음이 있을 것이다.그새 화장터까지 따라왔던 사람들은 모두 떠나가버렸고 남아 있는 사람은 아내와 나, 단 둘뿐이었다. 어머니의 영정과 위패를 들고 우리는 주차장에 세워 둔 차 안으로 들어갔다.어머니는 대뜸 뜨락의 어두운 숲속에 앉아서 치마를 내리더니 그곳에 오줌을 싸기 시작하였었다.그러자 사미승은 대답하였다..이것이 꿈인가, 이것이 생시인가. 꿈과 생시의 분별을 못허겠네. 두 손으로 무릎을 짚고 바드드득 떨고 일어서며 얼씨구나 얼씨구나 좋구나, 지화자자 좀도 좋네. 목에 항쇄를 끌러를 줬으니 목놀음도 허여보고 발에 족쇄를 끌러를 줬으니 종종걸음도 걸어보자. 동헌 대청 너른 마루 두루두루 거닐며 놀아보자. 우리 어머니는 어데를 가시고 이런 경사를 모르신고.그러함에도 너는 목침조차 베지 않고 소중한 불경을 베고 잠들었단 말이냐.한 번 퉁기고 이르노니 이 무슨 곡조인가.내가 본 유일한 아버지의 손. 내 나이 일고여덟 살 때 아른아른 반투명의 발 밖으로 빠져나온 그 늙고 바짝 마른 손 하나가 내가 본 아
처음 국화 보고 가절인 줄 알았고거문고의 비밀저수지 앞 공터에 주차시켜 둔 차는 참다랗게 비를 맞고 홀로 기다리고 있었다. 차의 문을 열고 들어서서 우리는 젖은 머리를 수건으로 닦았다. 세찬 빗줄기로 온몸은 성한 구석이라고는 한 군데도 없이 흠뻑 젖어 있었으므로 이가 마주칠 정도로 추웠다. 차의 시동을 걸고 히터를 틀자 따뜻한 온기가 곧 차 안을 가득 채웠다.슬픔 때문이 아니라 두려움 때문에, 마침내 두려워하던 것이 오고야 말았다는 절망감 때문에.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네가 무례하게도 경전을 베고 잠들어 있음은, 그러하면 네가 벌써 이 원각경의 소초들을 벌써 다 외고, 벌써 익혀버렸단 말이냐. 그리하여 더 이상 배우고 욀 것이 없다고 생각하고 있단 말이냐.따로 갈 곳이 있느냐.이제 모든 것은 끝났다.청정이 본연커늘 어찌하여 산하 대지가 나왔는가어즈며, 태평연월이 꿈이런가 하노라.반들반들 윤이 나도록 손때를 묻힌 것은 바로 만공 스님의 손이었을 것이다.그 거문고는 공민왕이 만든 악기였던 것이다.부처님이 말하였다.저리 가거라, 뒤태를 보자. 이러 오너라, 앞태를 보자. 아장아장 걸어라, 걷는 태를 보자. 빵긋빵긋 웃어라, 입 속을 보자. 아매도 내 사랑아.인가가 없는 들판에서 비를 맞으면 낭패다 싶어 잰걸음으로 걷던 중은 성안이 가까워져 인가들이 드문드문 나타나자 다시 걸음걸이가 늦추어졌다. 행색으로 보아 중은 인근 산에서 내려와 집집마다 돌아다니며 경문을 외면서 시주하는 곡식이나 금전을 받아 가는 탁발승으로는 보이지 않는다. 그보다 먼길을 떠나는 행각승으로 보여 모처럼 산에서 저잣거리로 내려온 해방감에 넘쳐 보이고 있었다.예로부터 문전에 금줄이 내걸려 그 금줄에 빨간 고추나 숯 같은 물건이 섞바뀌게 끼워져 있는 것은 집안의 누군가가 산시중임을 나타내 보이는 뜻이나, 아무것도 없는 맨 금줄이 내걸려 있음은 마을에 돌림병이 돌고 있음을 나타내 보이는 뜻인 것이다.별 하나의 빛들은 아주 작아 미미하지만 그 수많은 별들이 한데 모여 합심하여 이루어 내는 별빛들은 잔
 
닉네임 비밀번호 코드입력